15. 제네럴 셔먼 트리 (General sherman tree)

미국 캘리포니아 시에라네바다 산맥 남쪽 , 세쿼이아 국립공원 깊숙한 곳에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거대한 나무 한 그루가 뿌리 내리고 있다.

이 나무의 이름은 ‘제네럴 셔먼 트리’

이름만으로는 평범하게 들릴 수 있지만 , 실제로는 지구상에서 가장 거대한 생명체로 인정받고 있는 나무다.

높이는 약 83.8미터 , 나무 밑둥의 둘레는 무려 31.3미터에 달하며 줄기의 부피만 약 1,487입방미터로 측정된다.

무게는 1,900톤에 육박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는 아파트 10층 높이에 , 고래 수십 마리를 한데 모아놓은 크기라고 보면 조금 더 상상이 쉬울지 모르겠다.

제네럴 셔먼 트리는 세쿼이아라는 종류의 나무인데 , 정확히는 ‘자이언트 세쿼이아’로 불리는 종이다.

세쿼이아는 보통 나무보다 수분을 훨씬 더 많이 저장하고 , 껍질이 두껍고 단단해서 산불에도 잘 타지 않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셔먼 장군’ 이라는 이름은 미국 남북전쟁 시기 북군의 장군이었던 윌리엄 테쿰세 셔먼에서 따온 것으로,

19세기 말 이 지역을 탐험하던 사람들이 붙인 이름이다.

당시 미국은 국토를 서쪽으로 확장하며 자연의 신비를 하나씩 발견하고 있던 시기였고,

이 거대한 나무는 당시 사람들에게도 충분히 놀라운 존재였던거다.

과학자들은 이 나무의 나이를대략 2,200년에서 2,700년 정도로 측정하고 있다.

즉, 고대 로마가 번성하던 시기에도 이미 이 나무는 하늘을 향해 자라고 있던 셈이다.

우리가 지금 서 있는 이 땅엫서 , 수천 년의 시간을 묵묵히 견디며 한 자리에서 자연과 세상을 지켜보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 제네럴 셔먼 트리가 ‘지구에서 가장 키가 큰 나무’ 는 아니라는 사실이다.

현재 가장 키가 큰 나무는 캘리포니아 레드우드 국립공원의 ‘하이페리온’이라는 나무인데 ,

이 나무의 높이는 115.9미터로 제네럴 셔먼보다 더 높지만 , 부피로 따지면 제너럴 셔먼이 압도적인 1위다.

즉, 높이보다는 덩치에서 지구 최강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셈이다.

제네럴 셔먼 트리는 지금도 살아 있고 , 해마다 조금씩 자라고 있다.

줄기는 조금씩 더 두꺼워지고 , 가지는 더욱 단단하게 뻗어나가고 있다.

이런 거대한 나무가 살아 숨 쉬는 모습을 보면 ,

자연이 얼마나 위대하고 신비로운 존재인지 다시금 느끼게 된다.

오늘날 이 나무는 세쿼이아 국립공원 내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관광 명소 중 하나이며 ,

철저하게 보호받으며 지내고 있다.

기후 위기와 산불, 인간의 개발 등으로 인해 이런 거대한 나무들의 개체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네럴 셔먼 트리는 단순히 크기만으로 평가되는 것이 아니라 ,

지구의 오랜 생명력과 생태계의 소중함을 상징하는 존재로 여겨지고 있다.

이 나무 앞에 서면 , 인간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작은지

그리고 우리가 자연 앞에서 얼마나 겸손해야 하는지를 새삼 느끼게 된다.

수천 년을 살아온 제네럴 셔먼 트리는 말없이 그렇게 우리에게 속삭이고 있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