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칸반도에서 일본까지 자생하지만, 대부분의 국화는 동아시아 지방에서 진화했고
중국에서는 적어도 2,500년 동안 재배되었다.
데이지와 비슷한 겹꽃차례는 중앙의 수많은 관상화를 설상화가 바깥에서 둘러싸고 있으며,
대부분의 품종이 적어도 10.5시간 밤이 지속되는 시기에 개화하므로 늦가을에 반가운 색을 더한다.
국화는 한 겹짜리, 두 겹짜리, 구부러진 것, 심지어 식물계의 푸들이라고 부르는
구형까지 무수히 많은 색깔과 형태로 교배되었다.
어떤 종은 유용하기까지 하다.
아드리아해 동부 원산으로 노란 중심부 주위로 새하얀 설상화가 나열된 제충국과
카프카스산맥 원산으로 자홍색 설상화가 피는 적화제충국이 대표적이다.
이 식물들의 꽃과 씨앗 꼬투리에 피레드린이 들어 있는데 , 체내에서 생분해되어 포유류에는
해롭지 않으나 곤충에는 신경독으로 빠르게 (그리고 안타깝게도 무차별하게) 작용한다.
이 두 식물은 또한 진딧물을 억제하는 동시에 진딧물을 먹는 무당벌레와
다른 유용한 친척을 끌어들이는 페로몬을 내뿜는다.
세계적으로 국화는 장미 다음으로 가장 유명한 꽃꽃이용 꽃이지만 문화마다 상징하는 바는 조금씩 다르다.
뉴올리언스, 동유럽 일부, 특히 이탈리아에서는 애도의 마음을 국화로 표현한다.
반면 동아시아에서 국화는 상서로운 꽃으로 회춘, 장수와 연관된 긍정적인 모티프다.
동아시아의 전통 회화에서 국화는 매화, 난, 대나무와 함께 고귀한 식물로 여겨니는 ‘사군자’ 중 하나다.
일본에서 가장 높은 국가적 영예는 국화장이며 ,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황실의 국화 문장은
이 꽃이 아주 사랑받는 꽃임을 상징한다.
일본의 가을 국화 축제에서는 활짝 핀 수백 송이의 국화가 빛나는 돔을 형성하는 국화 폭포를 전시한다.
컴퓨터 게임의 등장인물로 분장한 어딘가 어색해 보이는 꽃 마테킹이 가부키 극장의 영웅들과 함께 서 있다.
이는 사케 잔에 국화 꽃잎을 띄워 우린 국화주와 확연이 대조된다.
자연을 존중하는 동시에 손대어 빚고자 하는 소망을 전통과 근대성에 결합한 일본 특유의 방식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