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연꽃 (lotus)

연꽃은 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식물이면서 , 인도의 국화입니다.

연꽃은 7천년 동안 식용 작물로 재배되어 왔으며 요리 & 문화 & 관상적

가치에 따라 수백가지 품종으로 개량되었습니다.

연꽃은 무려 1억년이 넘는 진화의 유물입니다.

살아있는 가장 가까운 친척으로는 아주 멋진 꽃을 피우는

남아프리카의 프로테아 식물속 식물,

그리고 런던의 단풍버즘나무를 포함하는 플라타너스속 서식자로 ,

얕은 연못과 진흙에서 뿌리줄기를 통해 빠르게 퍼집니다.

연꽃의 뿌리줄기는 살짝 아리고 아티초크 같은 맛에 익혀도

살아있는 아삭한 식감 , 길게 뻗은 공기 통로 덕분에 잘랐을 때

눈에 띄는 격자무늬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햇볕을 충분히 쐬면 뻣뻣하고 튼튼한 줄기 끝에서

홀로 피는 꽃봉오리가 높이 치고 올라와서 아름답게 활짝 벌어지는데,

동양 예술에 나타나는 미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두 손을 가지런히 모은 컵 모양에다 완벽히 대칭되는 꽃잎은 우아하고 섬세하며,

끝을 향할수록 선홍색 또는 연보라색으로 부드럽게 짙어지는 색감이 매혹적입니다.

커다란 멜론 크기만한 꽃은 겉보기엔 거대한 빅토리아수련을 닮았습니다.

비록 혈연관계는 아니지만 두 종 모두 달콤한 향기를 풍기는 꽃잎을 열고

딱정벌레를 유인한 다음 밤새 그 안에 가둬둡니다.

연꽃은 섭씨 약 36도에서 특별히 따뜻하게 곤충을 맞이하는데

주위 기온이 훨씬 낮더라도 온도가 일정하게 유지됩니다.

꽃은 다음 날 꽃가루가 범벅이 된 딱정벌레를 풀어주고

다음 번 꽃가루받이를 위해 곤충들을 끌어들입니다.

열대 지방에서는 1년 내내 꽃을 피우지만 개별 꽃은 며칠만에 지고 맙니다.

꽃잎이 떨어지면 원뿔형의 화탁(연방)이 드러나는데 ,

꼭 물뿌리개의 주둥이처럼 생긴게 어쩐지 기분 나쁠 정도로 인공적으로 보입니다.

평평한 표면 여기저기 뚫린 구멍에 작은 견과류 씨(연밥)가 들어 있는데

꽃받침이 딱딱한 목질로 단단해지기 때문에 흔들어보면 구멍 안에서 달그락 소리가 납니다.

씨앗은 약간 싱겁긴 해도 영양분이 충분하여 볶아서 간식으로 먹거나

삶아서 가루로 만들기도 합니다.

짙은 색의 바깥층은 튼튼하고 물을 흡수하지 않습니다.

언젠가 중국 북동부의 건조한 호수 바닥에서 연꽃 종자 몇 개가 발견된적이 있는데

탄소 연대 측정 결과 1천년이 넘었는데도 발아하여 아름답게 꽃을 피웠습니다.

크고 색이 진한 연꽃잎은 중앙에 잎대가 달려 마치 뒤집어진

파라솔처럼 물 위로 한참 올라와 서 있는 모습입니다.

종종 채소처럼 요리를 해서 먹거나 음식을 포장하는데 사용하며

우리나라에서는 잎을 이용한 연잎밥이 유명합니다.

표면에 유두상 돌기라는 미세한 왁스질의 돌기가 박혀있는데

높이는 1밀리미터의 100분의 1이고 엄지손톱만한 면적에 무려 2백만개가 있습니다.

이 돌기 덕분에 표면이 물에 젖지 않는 방수 상태가 되는 것입니다.

비가 내리면 표면 장력에 의해 빗물이 작은 물 구슬이 되어 잎의

중심으로 굴러간 다음 가운데 고여 있다가 햇빛에 마릅니다.

마른 잎일 수록 감염이 덜 되지만 , 그 외에도 유두상 돌기는

잎의 표면을 티끌 없이 깨끗하게 유지하여 햇빛을 최대한 이용합니다.

외에도 공기 중의 먼지, 폐기물, 곰팡이 포자는 크기가 커서

돌기 꼭대기에 내려앉고 빗물에 폭포처럼 쓸려 내려가 마침내 흔들리는 잎에서 떨어져 나갑니다.

배춧과 식물들을 포함하여 이런 기능을 갖춘 식물이 제법 많지만

연잎만큼의 수준을 가지진 못했습니다.

흥미로운것은 재료공학자들이 연꽃효과에서 영감을 받아 우비나 유리창,

페인트 등 물과 때를 잘 떨쳐내는 물질을 개발했다는 것입니다.

신성한 연꽃은 아시아 문화권에서 깊은 종교적 의미가 있으며

예술 & 건축 & 조각에서도 흔한 모티브로서 일반적으로 신들이 연꽃 왕좌에 올라서 있습니다.

힌두교의 경우 우주의 창조신인 브라마는 연꽃 속에 있는 비슈누 신의 배꼽에서 탄생했는데

비슈누 신의 배우자인 라크슈미는 연꽃 위에 웅크리고 있거나 순수, 그리고 부와

다산을 상징하는 꽃봉오리를 들고 있습니다.

불교에서는 석가모니 부처의 첫 발걸음에서 연꽃의 싹이 돋았다고 전해지며 ,

티베트 불교도의 흔한 만트라인 옴마니반메훔은 최면적으로 반복되는 산스크리스트어의

어절 안에서 깨우침과 헤아릴 수 없는 가치와 함게 연꽃을 한데 모으기도 합니다.

연꽃은 진흙 속에서 자라면서도 완전무결하며

연잎의 중심에서 보석처럼 춤을 추는 반짝반짝한 물방울과 함께

빛과 지혜를 향한 영적 여정을 상징하는 식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