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 생강 (Ginger)

생강은 속으로 약 150종이 있고 , 대부분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의 습한 상록수림에서 자생합니다.

꽃차례는 보통 솔방울처럼 생겼는데 , 잎과는 별개로 땅에서 눈에 띄게 솟아올라온 꽃대 위에 달려 있습니다.

골무 크기의 연두색 꽃봉오리는 한 번에 한두 개씩 답답할 정도로 천천히 피고 , 보랏빛 아랫입술이 삐죽 나옵니다.

생강의 특이한 형제로 벌집생강이라는 장식용 식물이 있는데 , 라디오 안테나 같기도 하고

플라스틱으로 복제한 부지깽이 같기도한 인위적인 모습입니다.

벌집생강은 연한 베이지색에서 황혼의 붉은색으로 진하게 물이 올라 식물원에서 이국적인 매력을 담당합니다.

많은 생강속 식물이 부풀어 오른 뿌리줄기를 갖고 있는데 , 향이 좋아서 음식의 풍미를 돋우는데 쓰이기도 하며 민간요법으로도 사용됩니다.

생강의 뿌리줄기는 통통하고 마디가 굵은 손을 닮았으며 , 코르크질의 얇은 껍질 안에 연한 노란색 속이 있습니다.

이 손의 손가락을 잘라 심는 방식으로 수천 년간 재배되어 오면서 이제 생강은 야생 상태로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라틴 학명의 officinale는 저장실 이라는 뜻으로 수도원의 의약품 보관소를 말합니다.

어떤 문화에서는 생강이 만병통치약 수준으로 쓰이기도 합니다.

메스꺼움, 통증, 소화 불량을 개선하고 일반적인 감기 증상을 완화하는 능력은 임상적으로 증명되었습니다.

생강에 대한 연구가 부족한 이유는 이미 널리 쓰여서 특히 약물로 개발할 상업적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생강의 기분 좋은 매운맛을 내는 물질은 입안이나 그 밖의 점막에 닿으면 특히 자극적입니다.

비양심적인 말 장수들이 사용하는 소위 ‘생강 요법’은 생강의 자극적인 성질을

이용해 말의 항문이나 생식기에 생강즙을 발라 말들을 활기차게 (?) 만드는 것입니다.

생강은 달콤한 레몬 향이 나지만 , 깨물면 곰팡내가 나는 뒷맛 때문에 금세 불쾌해지기도 합니다.

아시아에서는 생강이 들어가지 않은 요리가 없을 정도지만 유럽에서는 주로 달콤한 푸딩,빵류,음료에만 넣습니다.

와인을 만들기도 하는데 혈액 순환을 자극하고 메스꺼움을 줄이는 효능을 생각하면

북쪽 지방의 아마추어 선원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이유를 알 것 같기도 합니다.

생강 와인은 위스키 맥이라는 칵테일의 베이스로 쓰이는데 , 이 칵테일은 차가운 바다에서는

난로를 대신하는 온기를 줄지 모르지만 그 외의 곳에서는 아주 별로라고 할 수 있습니다.